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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끼리 카톡하는 헌터 ver.by. 루나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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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가려 했다.
본능 깊은 곳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광경의 충격은 컸지만 가장 먼저 회복한 석진이 아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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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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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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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같은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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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을 조금 위로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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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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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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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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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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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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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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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도 쉿, 빌려라”

텔레파시로는 굳게 경고하면서도 석진은 정국을 그에게로 끌어당겼다.
당당하게 너를 경계하겠다는 몸짓에 윤기는 입으로만 욕을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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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녀석도 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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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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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보다 아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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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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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요

태형이가 훅을 줬어 밧줄을 단단히 고리에 묶고 석진이 빙글빙글 돌려 1층 난간을 향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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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가 튼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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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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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명씩 올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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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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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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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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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죽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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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치워주잖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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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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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우시는 거 아니에요,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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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데리고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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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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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듣고 있는데 너무 살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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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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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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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남준과 호석의 중얼중얼-멀리서도 분위기를 풀려는 노력이지만 은-을 배경으로 윤기는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
의외로 난간은 끽끽 소리도 내지 않고 잘 버텨줬다.
뒤에서 올라온 석진과 정국이 때도 제대로 된 탓에 마음이 놓였던 탓이었다.
아니면 쓰레기 버리는 현장을 보면서 목덜미에 매달린 공포가 이들을 성급하게 만들었을까. 지민과 태현은 나란히 밧줄에 매달렸고 공중 한가운데 난간은 한마디 비명과 함께 무너졌다.

비명을 질러도 이름을 부를 시간도 없었다.
바로 밑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균열을 향해 지민과 태현은 떨어졌다.
무소음의 경악이 탑 전체를 가득 채웠다.

윤기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내 몸을 바로 아래로 던졌다.
뒤늦게 석진이 소리를 질렀다.

민윤기!
!
!
!
!

따라잡아야지 윤기는 내 위에 있는 공기에 힘을 주었다.
가속도가 붙은 육체는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고 자주 떨어지던 지민과 태현을 따라잡았다.
순식간에 두 팔을 뻗어 하나씩 내 허리에 감아 버린 윤기는 눈을 부릅떴다.

할 수 있어야 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로 밑이 땅이었다.
윤기는 지상 부근의 공기를 끌어올렸다.
쿠션을 만들 작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속도를 늦추면 된다.
어쩌고 저쩌고…

계속 억눌렸던 능력을 급하게 사용하려니 말을 안들었어. 귓가에서는 봉인 경고음이 미친 듯이 울려 집중력을 방해했다.
그 결과 밑에서 바람이 불어와 이들을 부축하는 척 던졌다.

그래도 바닥에 쥐포 되는 걸 피했다.
몇 번이나 땅을 구른 윤기는 바로 지민과 태현이부터 찾았다.

“지민, 태현”

윤기 형 여기요.”

신음 섞인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기는 황급히 그쪽으로 가려다가 손목이 이상하게 부러진 것을 발견했다.

자기 길, 아이들에게 공기를 집중시키면… 떨어질 때 부스럭 소리가 이거였나

어쨌든 움직이는데 문제가 있는건 아니니까. 윤기는 곧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움직였다.
지민과 태현은 근처에 흩어져 있었지만 다행히 타박 외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어느 정도 인간쓰레기 처리와 추락, 이렇게 2연타로 정신이 충격을 받아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끙끙대던 지민은 윤기의 손목을 보자마자 일어섰다.

‘형!

별거 아니다.

“별거 아닌데…” 일단 앉아보세요 태현아 뼈를 맞춰봐”

욱 하는 소리와 응급처치가 끝났다.
지민이 포션을 환부에 부은 뒤 인벤토리에서 부목과 붕대를 발견하고 손목을 묶었다.

움직이면 안 되는 거 아시죠?”

그래.

하필 오른손이라서.

그런데 못 들었네. 느꼈을 텐데”

지민과 태현이 눈길을 주고받았다.
태현이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린 몰라요.”

“그렇죠. 아무것도 느낀 게 없어요. 많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같은 바람이 윤기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물어봐도 돼”

형도 안 듣잖아. 괜찮아요.

배려인가, 벽인가. 사실 윤기도 몰랐어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어떻게 빠져 나가요?”

지민이가 위를 보면서 물었다.
구멍은 뚫려 있었지만 너무 높았다.

“…. 텔레파시는?”

끊겼어요.아니면 석진이 형한테 밧줄이라도 내려달라고 할 텐데.”

지민과 윤기의 대화를 나누는 사이 주위를 살피던 태현이 끼어들었다.

그런데 저 궁금한 게 있어요.”

‘뭐가?’

우리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뭐가 많이 떨어졌잖아요 근데 주변이 너무 예쁘지 않아요?”

“…..?”

태현의 말에 지민과 윤기도 주위를 둘러봤다.
과연 시신의 흔적은커녕 아무것도 없는 붉은 갈색 땅이 잔뜩 웅크린 채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근데 이게 땅이 맞았나?

***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

정국은 주저앉아 균열을 다시 한번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석진이 굳은 안색으로 그를 깨웠다.

“가자. 너무 시간 낭비했어.”

‘형 따라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도와줘야…”

“안 돼” 석진이가 힘을 줘서 정국이를 잡아당겼다 ‘저 밑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전정국 정신 차려” 석진이 표정이 이상했어 몇 번 본 얼굴로 정국이는 자동반사적으로 굳었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는데 석진이 목소리가 들렸다.

“….. 네 목숨만큼의 가치는 없다.
내가 김남준이랑 정호석 챙겨주면 민윤기한테 할 의무는 다 했거든”

내 목숨만큼의 가치는 없다.
정국이는 순간적으로 땅에 발을 뿌리듯 붙이고 석진의 팔을 붙잡아 매달렸다.

형 알아요. 뭘 알아요”

“…..”

저건 그냥 균열이 아니잖아요? 뭐가 있어요? 뭐라고요? 뭘 확신해요?”

“가자”

살아서 나올 수 있는 거죠? 형들… 나갈 수 있는 거죠?”

석진이 물끄러미 정국을 내려다봤다.
유리창 같은 검은 눈을 만나면 정국의 다리에 힘이 빠졌다.
일어서려는 그를 부축한 석진이 인벤토리에서 이동석을 꺼내며 말했다.

“나도 몰라”

“뭘요?”

‘모른대. 아무것도. 그냥 찍었어’.”

저런 곳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사람은 본 적이 없다구.

————–1. 이거 카톡이에요?그냥 픽인 줄

석진이는 들어가면 죽는다고 판단해서 물러났어요 돌봐야 하는 정국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허석과 남준으로 돌아간 석진&정국에게 이야기를 들은 남준은 가뜩이나 허약해진 몸 때문에 누운 채로 혼도해 버렸습니다.
정국의 표정에서 절망을 그대로 읽어 버린 탓에 정신적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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