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혹시 학교에서 배운 표현만 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네, 저도 그랬답니다. 특히 미드나 영화를 볼 때 ‘어? 이건 무슨 말이지?’ 싶을 때가 많았거든요. 오늘은 정말 자주 등장하지만, 그 뉘앙스까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바로 그 표현, “Let someone out” 과 그중에서도 “I will let myself out” 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듯, 혹은 깊은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풀어갈게요.
“Let someone out” 기본 뜻, 어렵지 않아요!
우선 “Let someone out” 이라는 구동사의 기본적인 뜻을 알아야겠죠? 캠브리지 영어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어요.
> Let someone out: to allow a person or animal to leave a place, especially by opening a door. (문을 열어주어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장소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허락하다. 혹은 내보내 주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닫힌 공간에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거나 길을 터주는 물리적인 행동을 의미해요.
* “Who let the dogs out?” (누가 강아지들 내보냈어?)
* “Could you let me out here, please?” (여기서 좀 내려주시겠어요? – 택시 기사님께 하는 말이죠!)
이처럼 기본적인 의미는 정말 쉽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주어와 목적어를 모두 ‘나(I, myself)’로 바꾸면 “I will let myself out” 이 됩니다. 직역하면 “내가 나 자신을 밖으로 내보내겠다” 인데요. 이게 원어민들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특히 미드 <프렌즈> 를 통해 생생하게 알아볼게요.
훈훈한 배웅? 아니, 젠틀한 마무리!
<프렌즈> 시즌 8, 20화에서 레이첼의 엄마인 그린 부인이 집을 나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로스와 레이첼이 당연히(?) 배웅하려고 일어서는데요, 그때 그린 부인이 이렇게 말하죠.
> Mrs. Green: Oh no-no-no-no sweetheart, you stay put. I’ll let myself out. It’s like I’m not here, which I almost wasn’t.
이때 그린 부인이 로스와 레이첼에게 한 말, 바로 “괜찮아, 굳이 나를 배웅하려고 일어나지 않아도 돼. 나 알아서 나갈게.” 라는 의미예요. 손님이 집을 나설 때, 주인이 현관까지 따라나와서 배웅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쓰는 아주 젠틀하고 매너 있는 표현이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뜨고 싶을 때 사용하는, 정말 유용한 표현이랍니다. 마치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와 같은 뉘앙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어색한 순간, 센스 있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
이번엔 조금 다른 상황이에요. <프렌즈> 시즌 8, 21화에서 피비와 챈들러가 모의 면접을 하는 장면입니다. 챈들러가 뭔가 썰렁한 농담을 던진 후, 예상치 못한 어색한 침묵이 흐르죠. 이럴 때 챈들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 Chandler: Well you should meet my uncle, Bada. (Pause) I’ll let myself out.
방금 그린 부인의 상황과는 약간 다르죠? 여기서는 챈들러가 스스로 분위기를 수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어색한 상황에서 “아, 여기서 더 할 말은 없겠다. 내가 이만 나가서 상황을 좀 정리해야겠다.” 혹은 “분위기상 내가 이쯤에서 빠져주는 게 낫겠다.” 라는 뜻으로 사용된 거예요. 일종의 ‘난 이제 가볼게’, ‘이만 끝내자’ 와 같은 느낌으로, 혹은 ‘이 상황을 더 망치기 전에 내가 먼저 사라져 주겠다’는 뉘앙스도 살짝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I will let myself out” 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나간다는 뜻을 넘어,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 혹은 어색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센스 있는 마무리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표현, 학교 영어 책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진짜 ‘살아있는’ 영어의 매력을 느끼셨나요? 앞으로 미드를 보시거나 영어 회화를 할 때, 이 “I will let myself out” 표현이 들린다면, ‘아, 저 사람은 배웅받기 싫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거구나!’ 혹은 ‘어색한 상황을 매너 있게 마무리하려는 거구나!’ 하고 딱 알아채실 수 있을 거예요. 영어, 이렇게 재미있게 배우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