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무제

장영훈

슬픔의 비

너무 많아

겨울밤은 폭설처럼

출구

에미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껍질 속에 숨는다

당신은 넘어졌다

저만 혼란에 시달리고 있나요?

그 개자식 개새끼들

공개 처형장을 세우다

죽이는 꿈

어리고 버려진 아이들

자라면서 이상한 아이가 되었어

돈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아이들

당신이 횃불이 되어야 합니다.

촛불이 되어 개만 키우다

나는 짖지도 못하는 개를 좋아한다.

흘러내리는 피가 내 맘을 덮네

고슴도치보다 더 많이 침을 뱉어

환자는 우울증 환자

구석의 빨간 크레용은 비명을 지른다

구해줘

필통에서 떨어졌어요

난 쳐다보지도 않아

전화 안받는 친구처럼…